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취임 초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자 않아서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려졌지만, 이번 순방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한 자리는 물론, 개별 행사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냈습니다.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한국을 거쳐 중국에서 그녀가 선보이는 의상은 성공적 '패션외교'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TPO (Time Place Occasion)에 부합하는 정제된 컬러와 우아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우아하면서도 방문국을 배려한 뛰어난 감각의 패션스타일이 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는 평가입니다. 일본과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동안 하루에도 여러 공식 일정을 소화했던 멜라니아 여사는 시간과 장소, 상황에 따라 옷을 갈아입고 등장했습니다. 이때 선보인 의상은 방문국의 전통코드를 은근히 내포하고 있습니다.
사진:아시아경제
지난 7일, 경기도 평택 오산기지에 도탁한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나와 손을 흔듭니다. 당시 자주색 코트 차림으로 등장한 멜라니아 여사도 트럼프대통령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여밈과 소매를 부풀린 디자인은 한국의 전통의상 한복 두루마기를 연상케 한 것입니다. 굽이 높은 구두 '킬힐'을 아끼는 것으로 잘 알려진 멜라니아, 청와대 상춘재에 들어 갈 땐 한국 주거문화를 고려해 킬힐을 벗고 김정숙 여사가 미리 준비해둔 슬리퍼로 바꿔 신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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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수스 델 포조'의 델포조 제품 |
[김정숙 여사] 멜라니아 여사와는 어린 아이들 문제제 저희 나라 아름다운 문화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멜라니아 / 트럼프 美대통령 부인] 이렇게 따뜻하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여사님과 함께 할 시간을 기대합니다. 좋은 대화를 기대하겠습니다.
7일 서울에 도착했을 당시 자줏빛(짙은 와인색)의 오버사이즈 코트와 파란색 하이힐 차림이었을 때, 당시 코트는 구조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스페인 브랜드 '헤수스 델 포조'의 '델포조'제품으로 가격은 약4000달러(약450만원)으로 알려졌습니다. 눈길을 잡았던 보랏빛 구두는 '크리스찬 루부탱'제품으로 가격은 약 80만원입니다. 브랜드 자체는 한국과 별다른 인연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단순한 여밈과 다소 과장된 구조의 이 코트는 한국 저고리와 비슷한 느낌을 풍기며 많은 호감을 샀습니다. 크리스찬 루부탱 제품은 현재 국내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고 있지만 해당 제품은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멜라니아 트럼프와 김정숙 여사 (왼쪽), 델포조 2017 F/W쇼의 한국인모델 신현지(오른쪽)
특이한 것은 델포조의 2017 F/W 쇼에서 멜라니아가 입은 코트를 런웨이에서 첫 선보인 이가 공교롭게도 한국인 모델 신현지였다는 점입니다. 패션계에서는 베이비페이스로 사랑받고 있는 신현지가 이번 17 F/W에서 해외 하우스 브랜드와 디자이너 브랜드를 통해 이름을 날린것에 대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날 저녁 정화대에서 열린 국빈 환영 만찬에는 화려한 자수가 놓은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멜라아 순방 패션을 분석한 기사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청화대 만찬에서 입은 이 드레스는 '제이 멘델' 2017가을 컬렉션의상중 하나이고, 가격이 9천516파운드(약 1천 400만원)에 달해, 순방 기간 있었던 의상 중에서 가장 비쌌다고 전했습니다. 제이 멘델의 의상은 보통 1천만원을 호가하며 할리우드 스타들의 시상식 드레스로도 유명합니다.
제이멘델 드레스 |
발렌티노 드레스 |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는 한층 과감한 의상을 선보였습니다. 중국의 전통 의상 치파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옷으로 갈아입었고, 9일 베이징 인미대회당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그는 오리엔탈 풍의 꽃무늬가 그려진 롱드레스를 입었습니다. 이 의상은 이탈리아 브랜드 '돌체&가바나' 작품으로, 가격은 3975천달러(약445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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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 열린 국빈 환영 만찬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검은색 바탕에 화려한 자수가 새겨진 치파오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팔목에 분홍색 퍼를 더했고, 이에 맞춰 분홍색 하이힐을 신었습니다. 이 드레스는 2016 F/W '구찌'의 드레스로 1만2150파운드(약1800만원)이라고 합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도 시스루 검은색 치파오를 입고 멜라니아 여사를 맞았습니다. 국빈 만찬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나란히 치파오 형태의 옷을 입은 모습은 대륙의 민심을 사로잡았습니다. 중국방문 마지막 날인 10일 판다 관람을 위해 베이징 동물원을 방문한 멜라니아 여사는 흰색 치마에 검은색 코트로 마치 판다와 색을 맞춘 듯한 의상을 선보여 '판다패션'이라는 평도 들었습니다.
의상 대부분이 명품 브랜드 제품이다보니, 비용도 상당했다합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멜라니아 여사가 한.중.일 방문기간 옷에 들어간 돈이 4만 2천달러(약 4천700만원)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먼저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에도 혼자 남아 양국 우호 다지기에 일조했습니다.
사흘 먼저 방문했던 첫 순방국의 일본에서도 전통의상 기모노를 떠올리게 하는 코트를 선택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일본 도쿄 도착 당시 블랙, 그레이, 오렌지 컬러 배색 코트로 단정하되 산뜻한 이미지를 연출했었는데, 미국 언론 보도에 다르면 코트는 '펜디'제품으로 가격은 약 4800달러 (약533만원)로 알려졌습니다. 함께 매치한 베이지 컬러 힐은 '마놀로 블라닉'제품으로 단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일조했습니다. 같은 날 저녁 아베 총리 부부와 저녁 식사 자리에는 '에르베 피에르'의 원피스형 코트와 '마놀로 블라닉'의 글리터 펌프스를 매치하여 참석했습니다.
아키에 여사와 펜디 옷을 입은 멜라니아 여사
다음날엔 도쿄에 있는 초등학교를 방문하며 짙은 미드나잇블루 색상의 플레어 롱 원피스를 입었는데, '크리스찬 디올'의 제품으로 케이프 형태의 소매가 특징입니다. 여기에 푸른 빛 가족이 돋보이는 '마놀로 블라닉' 펌프스를 신었습니다. 같은 날 저녁 도쿄 모토 아카사카에 있는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에는 '발렌티노'의 빨간색 드레스로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이 롱 드레스는 '캐디 쿠튀르'로 가격은 약 500만원정도라고 합니다. 발등을 덮을 정도로 롱 드레스며 이와 함께 '마놀로 블라닉'의 빨간색 펌프스를 신어 색을 맞췄습니다.
다만 일본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의 더 완벽한 기모노 의상보다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방카가 선보인 기모노 스타일의 드에스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요한 오르티즈'가 기모노에서 영감을 받아 아방카의 일본 방문에 맞춰 특별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1995달러(약 223만원)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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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의 성공적 패션 외교 배경에는 남다른 감각의 스타일리스트가 있었습니다.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이자 멜라니아 여사의 스타일을 담당하는 피에르 에르베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내 일은 미국을 대표하는 이 여성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것"이며 "(해외 순방 시) 방문국과 종교, 외교의례를 존중하려는 의상을 선보이려 노력한다"고 자신만의 스타일링 철학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그렇다고 옷을 입은 사람이 단순히 예뻐 보이는 데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형처럼 예뻐 보여서만은 안된다. 포장도 매우 중요하다. 샤넬 No.5 향수를 크로락스 락스통에 담지는 않는다."는 것이 그의 논리입니다. 에르베는 그러면서 "너무 지적이지는 않으면서도 약간의 의미를 더하려 한다. 앞서 말한 방문국과 종교, 외교의례를 존중하려고 노력한다."..고 말입니다.
벨기에 방문때는 벨기에 디너이너 울렌스의 가죽 소재 벨트 정장을, 독일에서는 독일의 대표적인 패션디자이너 질 샌더의 의상을 선택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합니다.
이렇게 심사 숙고해 고른 옷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롭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곧바로 기사가 인터넷을 도배하고 사람들이 판단하기 사직한다. '이점은 못봤구나, 그런데 어쩌면 맞는 지적같아'라는 생각이 들때는 괴롭기도 하다"라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자료출처 : 아시아경제, 데일리뉴스, 구글검색, 네이버사진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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