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젤 (Giselle)
- 프랑스의 발레음악 작곡가 '아당'이 작곡한 발레 음악. (원제는 '지젤 혹은 윌리')
하이네의 '독일이야기'에서 제재를 얻은 2막의 작품으로 모음곡풍의 낭만적 발레곡 가운데 대표작입니다. 1841년 초연 된 이 작품은 주인공 지젤의 극적인 인물변화가 두드러지는 비극 발레입니다. 순진무구한 시골 아가씨 지젤이 사랑하는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의 배신으로 죽음에 이르지만, 처녀 귀신(윌리)이 되서도 위험에 처한 연인을 지켜내는 사랑 이야기를 낭만적으로 그렸습니다.
유니버설 발레단 황혜민 수석 무용수 (2017.11월 오네긴을 마지막으로 은퇴)
[유럽의 문학 속에서 무도회의 장면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춤은 음악과 함게 그녀들의 일상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침식을 잊고 춤으로 밤을 새우는 광경도 눈에 띕니다. 중세 독일에서 전해지는 옛 전설에 의하면 춤을 좋아하는 아가씨가 결혼전에 죽으면 '윌리'라는 춤의 요정이 되어 밤마다 무덤에서 빠져나와 젊은이를 유혹하여 죽을 때까지 미치듯이 춤추게 한다고 합니다. 고전발레의 명작으로서 현재도 무대에 올려지는 '지젤'은 이 전설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 초간단 줄거리 ■
1막 - 평범한 마을의 일원으로 살고 있던 귀족 알브레히트와 춤을 사랑하는 처녀인 지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알브레히트와 지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지젤을 짝사랑하던 마을의 청년 힐라리온에 의해 알브레히트의 진짜 신분이 밝혀집니다. 그리고 알브레히트의 약혼녀인 바틸드 공주가 마을에 도착하면서, 모든 사실을 알게되고 절망에 빠진 지젤은 충격을 받아 심장마비로 죽게 됩니다.
2막 - 남자의 배신으로 죽어 처녀 귀신이 된 '윌리'들이 등장합니다. 윌리들 사이에는 죽은 지젤도 함께하여 등장하게 되면서 2막의 내용들이 시작됩니다. 윌리들은 숲 속에서 길을 잃은 남자들을 호숫가로 유인하여 죽임으로서 복수를 합니다. 할라리온은 지젤의 무덤에 꽃을 바치러 왔다가 윌리들과 미르타에게 발각되어 죽을 때까지 춤을 추다가 죽게 됩니다.
윌리가 된 지젤은 그녀의 무덤으로 사죄하러 온 알브레히트를 유혹하라는 윌리들의 여왕 미르타의 명령을 받게 되고, 아직까지 알브레히트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지젤은 그를 보호하려 하지만, 다른 윌리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합니다. 결국 알브레히트는 춤을 추게 되어 기진맥진하게 되지만 지젤이 곁에서 같이 춤을 추면서 독려합니다. 다행히 새벽이 밝아와서 지젤은 무덤으로 빨려 들어가고 알브레히트는 살아남습니다. 하지만 혼자 남은 알브레히트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발레 '지젤'은 1841년 6월 28일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낭만 발레의 대명사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이 때 당시 최고 발레리나의 한사람으로 꼽혔던 '카를로타 그리지'! 초연은 대성공이었으며, 그리지는 '마리 탈리오니'의 강력한 적수로 떠올랐으면, '지젤'은 유럽 각국의 발레단에 수출이 되었으나 정작 파리에서는 곧바로 인기를 잃었습니다. '지젤'이 오늘날까지 그대로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러시아의 황실 발레단에서 이 작품을 원형에 가깝게 보존한 덕입니다. 그 덕분에 파리를 비롯한 서유럽에 1910년 이아길레프에 의해 재수입됩니다. 이후 '지젤'의 역할은 모든 여성 무용가들이 꿈꾸는 역할이 되었고, 어느 정도의 기량과 경력을 쌓은 발레리나라면 반드시 거쳐가야만하는 관문이 되었습니다. 비록 고전 시대의 발레만큼 화려하고 어려운 기교를 요구하지는 않지만, 1막과 2막에서 매우 대조적인 인물인 지젤은 무용 기교 이상의 다양한 감성을 표현 할 줄 아는 배우로서 능력을 가늠할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자료참고 : 유니버설 발레단 공식 홈페이지, 위키나무일부참고